일기 630

남자 성향의 사람_

겨울에 팀버튼전 다녀온 후 뵈었던 목사님께서 고갱전 한다- 시며 연락하셨다. 오랜만에 만나뵙고 이런저런 말씀을 드렸다. 나의 근황을 말씀드렸더니 목사님은 남자 성향의 사람과 여자 성향의 사람이 있다고 하면 나는 남자 성향의 사람이라고 하셨다. 화가 나거나 일이 잘 안풀릴 때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그 닫힌 문을 열고 만나려고 애쓰는데- 나는 화가 나거나 일이 잘 안풀리면 혼자 냅둬야 하는 그런 사람. 실제로 나는 집에 오면 쭈욱 방에만 있는 편인데 방문이 열려있는것도 너무 싫고 누가 내 방에 오는것도 싫다. 난 그정도의 공간이 충분히 필요하고- 특히 좀 힘들거나 그럴땐 혼자 충분히 있다보면 감정도 추스르게되고 너그러워진다. 내가 이런 성향이라 주변에 남자 사람이 여자 사람보다 많은거고 여자들의 집..

일기 2013.10.03

오랜만의 사진일기_

엄마가 한방병원을 아무렇게나 예약하는 바람에황금같은 휴가를 내고 병원 가는 중-안그래도 요새 예민폭발이라아무리 보정을 해도 이젠 뭐 어떻게 안되는구나.사진도 엄청 까칠하게 나왔다.이젠 웃는 얼굴로 사진이 잘 안찍혀- 요새 정말 자주 입는 스트라이프. 난 나름 버거킹 매니아.일주일에 한번쯤은 버거킹을 먹는 것 같아.이건 지난시즌 나왔던 콰트로치즈와퍼- 인데처음 먹었을 땐 너무 크게 먹었고, 기분도 안좋아서 맛 없는 줄 알았는데마지막 판매일에 가서 주니어 사이즈로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이젠 콰트로스모키와퍼? 가 나왔다니까출장 가기 전에 시식하러 가야겠네요. 몸 생각해서 사이즈는 주니어로. - 뭘 생각한다고 니가? 습관처럼 자주 가는 카페인데-내가 추석때부터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가버릇하니까알바님이 날 어쩐..

일기 2013.10.01

130928. 별 수 있나.

중국 남쪽으로 출장 가는 김에 홍콩에 하루 - 반나절쯤 - 있다 올 예정인데 지난번에 어영부영 홍콩 다녀온게 관광지를 다 다녀보는 바람에 이번에 딱히 가서 뭐 볼것도 가보고 싶은곳도 딱히 없다. 다시 가보고 싶은곳이야 천천히 둘러본다면 많지만 별로 같이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도 아니고- 일 때문에 가는거니까 별로 흥도 안나고. 그래서 이번엔 침사추이에 방 잡고 맛있는 집들을 탐방하고 야경을 좀 보고 밤에 좀 한가할 때 걸어다녀야지. 쇼핑은 물건너 갔으니-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뭐 별 수 있나. 뭘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나 모르겠네. - 그래봐야 두끼정도 먹으려나. - 늘 라떼에 샷을 추가해서 마시다가 그러느니 카푸치노를 마시라는 친구의 말에- 오늘은 난생 처음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나처럼 미각..

일기 2013.09.28

130926. 괜찮아.

1.회사 1층에 국밥집이 하나 생겼는데-밥 먹고 나서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준다.하도 사람이 많아서 난 오늘 처음가봤는데국밥도 그냥저냥 깔끔하고 괜찮은데 가격이 회사 근처 식당치곤 비싸다, 생각했는데-커피를 마시고는 '오왕!' 했다. 뭔 아메리카노 원두에서 캬라멜 향이 나지?나 이렇게 맛있는 아메리카노는 처음인 것 같은데? 2.요새 물을 어마어마하게 마셔대는 중. 자기 체중에 0.033을 곱한 만큼 마셔야 한다고 해서요새 거의 1.5리터 넘게 마신다.물을 많이 마시는건 참 좋은 일이긴 한데-이거 많이 마시다보니 여긴 불편한게 아니다. 일에 집중하고 있다가도 화장실 가야하고-이동중에 화장실이 가고싶어지면 난감함. 그래도 물 많이 마시고 덜 건조한 사람이 되면겨울을 곰보로 보내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기 2013.09.26

130924. 가을을 맞이하여-

1.마스카라를 바꿨다. 이게 뭔가 섬유질(?)이 많아서눈이 무겁게 느껴지는데- 느낌인지 진짠지 모르겠네?암튼 엄청 뭉치는데 잘 번지지는 않는다.전에 쓰던거랑 번갈아가며 써야지. 비싸고 유명한 마스카라도 써봤지만그냥 메이블린이 제일 좋다.싼것도 맘에 들고 번지거나 그러는것도 잘 없고브러쉬도 꽤 넓어서 속눈썹 한번에 쓱 발림. - 이건 좋은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암튼 지금 이게 두통째 메이블린인데다음번엔 파란색으로 사봐야지. 2.운동을 하도 안하니 몸이 찌뿌둥하다.몸도 찌뿌둥한데 자꾸 몸에 탄력이 없다. 회사 앞에 필라테스하는 곳이 있는데퇴근하고 한번 올라가봐야겠다. 근데 난 그런 운동보다는-살기 위한 운동들을 좀 해보고 싶다.예를들면, 수영이나 암벽등반이나가만히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그렇게 ..

일기 2013.09.24

130922. 악몽

1.밤새 악몽을 꿨다. 내가 자는건지 아님 이게 실제인지 몰라서 몇번을 눈을 뜨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한숨 쉬고 눈을 감고. 그렇게 몇번을 하고 나니 이게 이젠 실제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다. 아침부터 몸이 말할 수 없이 힘들다. 2.긴 휴가를 보냈다. 휴가의 절반은 동네 카페에서 보냈다.책을 두어권 읽었고, 새로운 음악도 몇곡 찾아냈다.좋아하던, 알던 음악들을 아무 감정없이 들을 수 없었다.기타를 조금 연습했고, 손가락이 아팠다.아무때고 빨래를 했고, 머리를 좀 다듬었다.캐치볼을 하다가 두어군데 세개 맞아 멍이 들었고 자전거를 탔다.좋아하던 모자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고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자와 좋아하는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곧 가야 하는 출장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는 나날들을 보냈고피..

일기 2013.09.22

130919. 그런줄 알았는데-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잘난 체 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버릇없이 행동하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고린도전서 13:4-7 / 현대인의 성경) 오늘 가족 예배 드리다가- 본문과는 상관 없는 성경구절이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펴서 읽어보았다. 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꼭 그랬던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늘 아파봐야 안다. 내가 여기가 이렇게 약했구나. 하는걸. 모든것을 참고, 믿으며, 바라고, 견디는- 그럴 수 있을까. 2. Mondo Grosso의 1..

일기 2013.09.19

130918. 추석의 시작

1.휴일의 시작. 느즈막히 일어나서 간장게장에 밥 먹고-오빠랑 아빠랑 호수공원까지 자전거 타고 왔다.머리 감자마자 모자를 뒤집어써서 오늘은 종일 모자 쓰고 있어야 할 판. (팔이 탄다며 섬세하게 토시도 챙겨주신 아빠느님) 오빠랑 아빠 저리가라 할 정도로 나 자전거 잘 타는 듯.사실 체력이 시내를 벗어날 수 없다.더 멀리 나갈 수 없고, 그랬다간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름.오빠는 아라뱃길을 가고 싶어했는데-아마 거기 가려면 차도 하나 따라가서 바꿔가며 운전해야.. 아무튼, 너무 길것같은 휴일의 시작. 2.우리 할머니는 입맛이 좀 유러피안이다.씬피자를 좋아하시고, 치즈케익이나 무스케익을 좋아하신다.주로 그런건 내가 또 좋아하니까 내가 가끔씩 사오면 참 좋아하시는데내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할머니 잘 못챙겨드렸더니..

일기 2013.09.18

130909. Surprise!

주말에 일이 생겨 못본다고 그랬는데- 서프라이즈로 나타났다. 화장 다 지우고 멍하니 있다가 총알같이 샤워하고 튀어나갔다. 사실 중국 출장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얼굴 뒤집어져서 주말에 안보는게 어쩜 다행이다 싶었는데 얼굴을 막상 보니 역시 얼굴을 봐야지 싶었다. 안봤으면 엄청 지루하고 힘들었을거야 아마. 한강에 바람쐬러 다녀왔다. 닭을 시켜먹으려니 한시간도 넘게 걸린대서 포기. 요새 날씨가 참 좋다. 이런 날씨는 일년에 몇일 되지 않는 것 같다. 길어봐야 일년에 한달, 길어야 두달남짓. 같이 오랫동안 있을 시간이 된다면 돗자리에 김밥을, 담요와 커피까지 준비해서 나가자고 했다. 그러니까 김밥은 내가 싼다고 하긴 했는데- Song For You 사실 영화야 너무 뻔하다지만 역시 노년의 사랑이라는 것은 특별하..

일기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