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30904. 그래서 요즘 뭘 했냐면-

아빠랑 자전거 타고 왔다. 요새 아빠랑 얘기 할 기회가 적어서 좀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자전거 타면서 휘휘 톨았더니 시원해진 저녁 바람에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산 신발- ABC에서 세일하길래 싸게 산 보트화. 색깔도 그냥 무난해서 얌전하게 신으려고. 한참 오래 신었던 신발들을 대체해야해서 뭘 사야 하나, 했는데 잘 골랐다. 중국 출장 다녀왔다. 가는길은 남자친구가 먼길을 와 배웅해줬다. 너무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남자ㅋㅋㅋㅋㅋ 가는 길 일출이 참 예뻤다. 이런 하늘을 보고 뻥 뚫린 길을 달리는것도 오랜만이었지만 이렇게 꽉 찬 마음으로 공항을 나가는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늘 혼자 있는 것 같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을 것 같아서 공항가는 길이 늘 신났던건 아니었다. 사실 창가자리를 그렇게 선호..

일기 2013.09.04

120830. I'm out of my mind

1. 다음주 출장을 앞두고 요새 정말 강행군. 매일매일 야근에 할 일이 태산인데 정작 출장 준비는 하나도 못했다는게 함정. 오늘은 그래도 좀 둘러보고 사무실에서 미리 챙길걸 찾아봐야 하는데 내일 출근 안해도 괜찮으려나? 싶은 상황이니. 여튼 그래서 조금 예민해졌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 마인드 컨트롤 하려고 블로그에 왔지. 2. 그래도 이번 출장길에 면세점 쇼핑은 성공했다. 6~7년 전 일본에 갈 때 샀던 시계와 그 전에 샀던 시계의 고장으로- 메탈로 된 시계를 차고 다니니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다시 싸구려로 구매 했음. 사고 싶었던건 품절이라 구매 못했는데 그래도 꽤 빠듯하지만 알뜰하게 쇼핑했다. 시계랑, 핸드백이랑, 뷰러랑, 향수랑, 립스틱까지. 뭐 출장이야, 가면 되는거고. 3. 한참 달달한 시간들..

일기 2013.08.30

130826. 그간 뭘 했느냐면-

여름처럼 뜨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랑도 하고 있고, 일도 하고 있고, 공부도 하고있고. 마음이 정말 한여름처럼 뜨겁게, 그렇게. 암튼 엄청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다만 너무 마음이 뜨겁다보니 일에 집중이 잘 안되는게.. 다음주 급하게 베이징엘 가야해서 급하게 공부하고 있는데 이건 공부하는게 머리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 너무 오랜만이라 중국어 어색하지 않도록 일주일동안은 일단 중국어를 많이 써보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그리고 가능하면 중국인 친구를 좀 사귀고 싶은데 아마 그 친구는 날 만나면 한국말로 얘기하고 싶겠지? 암튼 가을이 왔다. 뜨거웠던 여름이 그 습기와 함께 사라지니 바람은 그래도 많이 선선해진 것 같은 기분이라 좋다. 밤에 산책하는게 즐거운 계절이 왔다. 사실 이런..

일기 2013.08.26

130820. 이번엔_

1. 일주일의 휴가를 마치 한달처럼 쓰고 돌아와서는 업무 복귀에 굉장히 애를 먹고 있다. 낮엔 미친듯이 졸립고 밤 역시 미친듯이 졸립다. 자도자도 개운치 않고 또 자려고 노력해도 잠이 오질 않기도 하지만 또 잠은 오고 잠이 오질 않는다. 아 나 정말 일하기 싫어서 헛소리 하는게 아니구요. 잠 좀 깨볼려고 그래요. 2. 세상에 어두운 노래들만 듣던 때가 있었다. 세상은 모두 이별한 사람들 뿐이고 우울하고 슬픈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았었다. 그런데 요새는 모두 사랑을 하고 행복한 사람들 뿐이다. 나도 내가 주책맞은건 좀 알겠는데 얼마나 이 기분이 지속될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약간 이렇게 맛 간 상태대로 즐기기로 했다. 조금 미쳐도 나쁘지 않다. 3.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

일기 2013.08.20

130808. 타이밍

1. 다음주 휴가라서 이번주는 좀 바쁘게 지내고 있다. 뜻하지 않게 - 갈 곳이 생겨서 올 여름은 제대로 보낼 예정. 바쁘더라도 이런 불황에 바쁜건 감사해야지. - 그렇다고 토요일까지 출근이라니. 2. 노래 하나에 수천마리의 나비가 뱃속을 날아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OST, 좋은사람. 당신이 처음 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난 '뭐 이런게 다 있냐' 그랬죠 당신과 처음 몇마디를 주고 받을때 난 '이제 난 죽었다' 싶었죠 oh- 어느새 시간은 흘러 oh- 내일이면 우린 안녕이죠 해야할 일은 다 못했어도 당신을 만나게 된게 기뻐요 가끔 아주 가끔 생각 그냥 생각만 해봐요 당신과 아마존을 당신과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꿈 그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당신은 씩씩하니까 내 짐도 들어줄테니까 가끔 아주 가끔..

일기 2013.08.08

130804. 새로운 것들_

1. 새롭게 해야 할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 그건 정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벌써부터 설레고 기분 좋다. 남이 주는 호의를 기꺼이 누리고 그냥 단지 좋아하고, 고마워하면 그만인걸 너무 많은걸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대가 없이 주는 습관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이 받는것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 도착지점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이란 넌센스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간다. 가 정답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가는 그만큼 중요하다. 일초가 열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열시간을 같이 있어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런사람이 분명 있다. 3. 엄청 오랜만에 간 월미도- 주일 저녁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나와있어 놀랐고 스물다섯 이후 처음타본 놀이기구에 소..

일기 2013.08.05

130802. 8월의 시작

1. 갑자기 8월이 된 것 처럼 시간이 훅 하니 가버렸다. 7월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일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일은 새롭게 시작되기도 했지만 또 어떤 일은 더 복잡하게 얽히기도 해서 내가 발을 뺄 수 있을만큼인가 아닌가를 고민하게도 했다. 내 삶을 두고 매번 '행복한가' 만을 운운하는건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들은 꾸준히, 열심히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2. 언젠가 그런 시간이 오게 된다면 난 아직 내 생각이나 마음에 대해서는 한번도 제대로 얘기해본 적 없었다는걸 꼭 말해주고 싶다. 그때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 전엔 한번쯤. 그런데 사실 난 언제가 마지막일까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는 요즘이 조금 힘들고 어..

일기 2013.08.02

130728. 길게 쓴 일기_

1.친구들이 가끔 - 것도 꽤 친한 친구들이 - 내가 너무 안정적이게 보여서 부럽다고들 한다. 감정 기복도 심해보이지 않고 늘 한결같아 보여 무슨 문제가 생겨도 거뜬히 '음 이런 일이 생겼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헤쳐나갈 것 처럼 보인다는 것. 사실 난 그렇지 않다. 물론 덤덤하게 보이려고 애쓰기는 해도 난 스스로 꽤 기복이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겉으로 보이기엔 그래보이지 않는가보다. 그래서 가끔 내가 '힘들다' 거나 '불안하다' 라는 단어를 쓰면 친구들이 꽤나 놀라고 걱정한다. 요샌 정말 조금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회사 일 하는 것도 벽에 막힌 것 처럼 힘들게 느껴지고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일인지 몇번이고 생각하고 곱씹게 된다. 그러다가 다 그렇게 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조금 기운을 내기는 ..

일기 2013.07.28

130722. 사진일기

동네에 내가 자주 출몰한다는 카페. 사람이 많지도 시끄럽지도 않아 시간 있으면 늘 여기 있는데 그래서 누구든 여기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나름 나의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카페. 없어지면 안된다. 응? 인생이 위기라고 생각되어질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역시 기도- 그리고 다음은 공부. 여러가지 생각으로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오랜만에 공부했더니 단어도 잘 모르겠고 그것보다 더 심각한건 글씨를 너무 못쓴다는것! 'ㅁ' 나 나름 글씨 쓰는거 자신있는 사람인데 어제 한자 쓰는데 뭔 지렁이가 굴러가는 것 처럼.. 암튼 요샌 BCT 준비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준비해서 4급정도 따봐야지. 스물두살에 땄던 면허증을 갱신하러 다녀왔다. 저때 내 얼굴이 저랬었구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찍어뒀다. ..

일기 2013.07.22

130715. 과거는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어 블로그를 열었는데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그냥 뭐라도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모두 푸념같은거.꽤 긍정적인 편이라고 자부하고 살았는데부정적인것들을 이 블로그에 다 쏟아내서 그럴 수 있었던걸지도.사실 이 블로그가 내 마음의 쓰레기통 같은곳이라신경질나거나 답답하거나 속상할때 모두 여기에 쓴다.물론 좋을때도- 암튼 오늘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과거의 사건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는거지만그 과거의 추억에 젖어서 현재를 보지 못한다면그 과거는 그때부터 좋은 추억도 아니고 그냥 걸림돌이 되어버린다. 지금 내가 딱 그 꼴이다. 과거의 체험과 느낌과 지식들이 현재에 이어지지 않는데머리에, 마음에 남은 그것들이 난 여전히 그것을 '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좋은 추억은 당연히 기억해야 하지만-그것..

일기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