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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8. 풍요로움

덕질은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하던데. 그 말 진짜임. 내 일상과 상관없는 아주 먼- 것 일수록 더 빛나고 아름답다. 어차피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고 나는 그 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걸 안다면 덕질은 잠시나마 유일하게 나를 풀어 헤쳐놓는 그런게 아니겠나. 많이 웃으면 얼굴이 아픈거 아십니까? 난 그게 거짓말인줄 알았어. 근데 아프더라 진짜. 그러니까- 여태껏 그만큼 웃어본 적이 없었다는거더라고. 큐티를 하다가 하나님이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라고 하시는 말씀에 '내가 여기 있으니 내가 가겠다' 고 한 이사야의 고백이 나왔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은데 택함을 입은 자는 적다고. 내 게으름으로 청함조차 따르지 못했던 적은 없나 생각해봤다. 아니, 내 귀는, 내 마음..

일기 2016.01.18

160114. 아는게 많으면-

아는게 많아지면 화가 덜 날까? 내가 겪는, 혹은 누구라도 매일매일 닥치는 낯선 일들에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 그럴 때 화라도 내서 남의 탓으로 돌려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지도 모른다. 내가 알고 있다면, 익숙하다면. 그래서 낯선 상황이 두렵지 않다면 화가 조금은 덜 나지 않을까. 화가 난 내 모습 뒤에는 초조하고 걱정하는 내가 숨어있다. 고른 시각으로 상황 전체를 판단할 수 있다면- 그래도 지금보단 더 이해할 수 있으니 화가 덜 나지 않을까. 화가 날 땐 한박자 쉬는게 참 중요하다. 쉬어가면서 (꼭 잘잘못을 가리자는게 아니라) 화가 난 상황에 대해 곱씹다보면 내가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이 보인다. 내가 나를 안다면. 그럼 좀 덜 화가 나지 않을까. 오늘은 트와이닝 딸기망고티를 샀다. 조금 시큼..

일기 2016.01.14

150112.

정신없을 때 오히려 집중이 되고 차분해진다. 이 사태를 어떻게든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겨서 그러는지도. 나쁘지 않다. 아직까지. 차- 를 마시다보니 커피가 맛이 없다. 요새는 트와이닝의 패션프루츠, 망고 그 티 마시는데 진짜 너무 좋아. 다 먹기 전에 다른 티백도 좀 여럿 사와서 마셔야겠다. 타조 패션프루츠 티는 시큼하고 시나몬 향이 나서 식으면 좀 거부감이 있는데 트와이닝은 진짜 향도 너무 좋고 식어도 식은대로 맛있어. 그래서 오늘 바닐라도 사옴. 향이 진짜 좋아요. ​ 서랍을 정리하다 오래전 선물받았던 mp3 플레이어를 찾았다. 이게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새로 공부할 중국어 파일을 넣어서 써야겠다. 중국 드라마라도 하나 볼까. (진지) 근데 이거 2기가네요. 뭘 넣어서 들을 수 있나요..

일기 2016.01.12

160109. 자극

이번주는 내내 정신이 없었다. 어지간하면 내일의 나에게 미루고 칼퇴하는 편인데 도저히 그럴 수 없어 며칠을 야근을 했고, 오늘은 출근. 게다가 감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찔찔대고 있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뭐-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극. 안그래도 올해는 중국어 자격증을 갱신해보려고 한다. 6급은 수준에 너무 어렵고 지난번에 패스한 5급을 다시 보려고 책을 한권 사왔다. 지난번이랑 사정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어쨌든 간신히 패스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패스 하면 6급도 하고. 패스 못하면.... 아니야. 그정도는 아니겠지.. 혼자있는 시간의 힘. 인가- 하는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영 공감이 안된다. 아니 공감이 안된다기보다 그 사람만큼 나도 늘 혼자인 것 같아서 굳이 책 내용이 도움이 되질 않는..

일기 2016.01.10

160107.

한번도 누군가에게 전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근데 전도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물론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얘기를 듣다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을 전해주고 싶어졌다. 마음에선 '하나님이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사랑하신다' 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는데 그 말이 목 끝에 걸려 도무지 나오질 않아 결국 '제가 기도할께요' 라고했다. 그 말을 믿을지 안믿을진 몰라도. 그런 괴로운 상황에 계속 살았던 사람에게 그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혹여 내가 상처를 입히게 되진 않을까. 너무 잔인한 말이 되진 않을까- 조심스럽고 겁이난다. 몇년 전, 무언가에 - 지금은 다행히 생각도 나지 않지만 - 고민하고 힘들어 했을 때, 꿈에 하나님이 어둡고 적막하고 ..

일기 2016.01.07

160104. 다르지 않은 날

새해를 맞이했다. 어제의 연장선이란 생각에서 살기로 했다. 그래도 좀 더 밝고 심플할 수 있도록. Be Simple. 어떻게든 되겠지. 매일매일 살다보면 또. 뭐 어떻게든. 특별한 날- 이란 마음이 기분을 늘 망친다. 오늘이 새해의 첫날인데, 내 생일인데, 첫 출근인데, 크리스마스인데, 하다못해 주말인데- 마저도. 그 날도 또 어느 하루 - 일 뿐인데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특별해져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기고 특별하지 않으면 다 망쳐버린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오늘도 그저 어느 하루 - 조금 추운 - 였고 그랬다고. 새해 첫날부터 감기에 걸려 훌쩍대는 덕분에 맛있는 차들을 잔뜩 마시고 있다. 어제는 타조의 패션 티 를 샀는데 꿀을 조금 넣어 마시니 좋다. 시나몬 향이 나는 것 빼고. 아마드- 걸로..

일기 2016.01.04

151230. 최근에 쓰던 화장품들_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 요새 이거 잘 쓰고 있는데 용기가 알루미늄인가 뭔가 좀 금속재질로 되어있어서 다만 그게 좀 불편하다. 그렇게 만든데엔 이유가 있겠지만 끝에쯤엔 짜는게 좀 어렵기도 하고 구겨지면서 끝이 날카로워져서 그것도 조심스럽고. 그냥 평범한 튜브형이면 더 좋을것 같다.수분감도 이게 최고라고 다들 그러던데, 사실 좋긴 좋지만 날씨가 더 추워지고 바람도 많이불고 실내공기도 건조해지고 하니까 나같이 건조한 사람은 그래도 조금 건조한걸 느낀다. 그래도 써본 제품들 중엔 나쁘지 않은 느낌. 용기만 좀 바뀐다면 또 사고 싶은데 용기 안바꿀꺼니? 에뛰드하우스 래쉬펌 컬 픽스 마스카라. 이거 브라운으로 썼었는데 이거 괜찮음. 잘 뭉치지만 진짜 좀 길어지고 바르다가 살에 묻으면 잘 안지워지지만 땀에도 오..

후기 2015.12.30

151229. 쓸데없는 얘기들

집에 오는 길. 기도를 하려고 생각을 열었는데 정작 하고 싶은 기도가 나오질 않고 쓸데없는. 그러니까 그냥 피상적으로 하는. 내 본심과 다른 기도만 두서없이 줄줄 나왔다. 안하니만 못하다 싶어 그냥 입을 닫았다. 해야 할 얘기가 많은데 뭔가에 가로막혀 정작 해야 할 얘기를 못했다. 꿈에서라도 하나님을 만난다면 그땐 진짜를 얘기하고 싶다. 나는 요새 이렇다고. 저녁에 씻으면서 그날 입은 속옷이나 양말, 셔츠 같은거 손빨래를 간단히 하는데 지난번에 빨아 널다가 '이건 빨았으니까 한번만 더 입고 버려야지' 했던 속옷을 빨고 있다는걸 알았다. 입으면 몸에 참 편하고 익숙해서 좋은데 낡아서 버려야 하는게 괜히 짠하게 느껴졌다. 아니. 굳이 버리지 않아도 되지만 버리고 싶어하는거. 오래된 사랑도 ..

일기 2015.12.29

[이은미] Deja vu

그 때 해는 이미 지고 있었지 횡단보도 저편 너를 봤을때 아직 그 외투를 입는군 역시 올겨울도 그리 날듯이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젖은 눈송이도 날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 처럼 혹시 그 눈빛과 마주칠까봐 그저 신호등만 보고 있었지 이 순간이 영원과 같아 하얀 입김마저 얼어버릴듯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주윈 빛을 잃어 버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 처럼 언제인지 아스라한 추억의 옷깃 여미고 낯선 사람들에 실려 서둘러 가던 너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모르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날 버리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이걸 콘서트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고등학교 때 이 노..

음악 2015.12.29

151227.

헤어진게 아니라 잠시 싸우고 있는 것 같은 사람도 있고 헤어진게 아닌데도 영영 못 볼 것 같은 사람도 있다. 둘 다 그리 좋은 이별은 아니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은미 콘서트엘 다녀왔다. 대단한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번째다. 노래도 훌륭했고 새록새록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첫번째 콘서트에선 슬픈인연을 듣고 코 끝이 찡했던 것 같다. 다른것보다 엄마랑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점점 무뎌지는게 아닐까? 라고 했는데, 이런 이벤트에 점점 무뎌지는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본질은 그게 아니니까. 여유가 있는 사람은 좀 다르다. 세상에 날이 서 있지 않은 느낌. 경제적인 여유건 마음의 여유건. 그런 여유 속에 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해져야 할까? 웃으며 살기 위..

일기 201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