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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7. 날씨탓_

1. 누군가에게 무엇을 이야기 할 때- 상대가 들을 것 같으면 내 의견을 얘기하지만, 말해도 어차피 안들을 것 같으면 얘기를 안해버리는게 편하다. 듣지도 않을거 얘기해봐야 괜히 내 속만 상하니까. 여기서 재밌는건, 어차피 말해도 안들을거면서 내 의견은 꼭 묻는다는거다. 2. CCTV에서 하는 24HOURS 뉴스가 있는데, 거기 사회자가 꽤 멋있게 생겼다. 이름은 邱启明 (qiu qi ming) 뉴스 진행하는 사람이 타이도 매지 않고- 꼭 저렇게 셔츠를 꼭 잠그지도 않는다. 목소리도 중저음에, 발음도 좋아. 흐흐- .. 나 이러니까 되게 이상해보이네..... OTL 3. 요새 날씨가 너무 갑자기 별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흐름이 깨졌다. 폐쇄해버린 주방에선 밤마다 뭔가가 무엇을 갉는 소리가 들린다. 요새 보..

일기 2012.03.08

룸메이트를 소개합니다_ 그리고,

본인은 잘 모르지만, 귀여운 목소리랑 귀여운 행동이 정말 귀여운, 스물세살 귀여운 처녀. 음성 지원이 안되니 참 아쉽지만, 아무튼 이 동생이랑 같이 있으면 나도 막 깔깔대고 웃어대니, 나도 막 스물세살 된 기분이 든다_? 오레오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무려 한정판으로 나온 오레오 생일케익맛! 한참 오레오의 노예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정신 차렸음. 기숙사가 룸메이트라고 해도- 같은 방을 공유한다기 보단, 현관을 공유하는 사이다보니, 그다지 불편할것도, 그렇다고 외로울것도 없다. 룸메이트가 방 문 앞에 저 인형을 저렇게 붙여두었다. 이런거 보면- 난 어렸을 때 뭐했나 몰라. 이런 취향은 아니었지만, 늘 이런 여자애들은 귀여웠던 것 같은데. 청두도 두번이나 갔는데 난 이런 팬더 살 생각도 못했음, 아..

일기 2012.03.07

120305. 행복하긴 한데_

1. 요새 햇빛 나와서 나도 덩달아 기분 좋다. 오늘도 광장에 나가 책 보고 좀 여유 부렸는데- 예전에도 한번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이렇게 읽었었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오늘같이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다고 들떠있던 내가 조금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2. 한참 연습하던 '기다리다' 를 끝까지 연습했다. 이젠 좀 손에 익숙하게 익히기만 하면, 드디어 나도 기타 필살기(!) 가 하나 생기는거. 타브악보도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그런 악보도 좀 찾아 보고 몇곡 더 연습해야지 싶다. 베짱이가 따로 없어. 3. 요새 참 기도가 안된다, 싶었는데- 오늘 정신이 번뜩 들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 기도를 하는거라신다. 하나님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기도해야하는데 자꾸 게을러지니, 설 자리가 좁아지는게..

일기 2012.03.06

120304. 햇빛 비추는 날_

1. 갑자기 봄이 왔다. 한동안 뜸하던 햇빛도 나왔다. 예배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광장으로 나갔다. 처음 온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총칭에서-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 햇빛이 나오면 그게 그렇게 반가운 일이라서, 정말 모두 나와있다. - 그리고 방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무튼 봄 소식에 기분이 좋다. 변덕스러운 총칭이지만. 2. 가족들이랑 연락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모든 햇빛이 우리집을 향해서만 비추는 것 같다. 이럴 때 같이 있으면 너무 좋을텐데, 같이 있지 못해 늘 마음 아프시다는 아부지. 내가 사랑받는다는걸 우리 가족들을 통해 늘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 3. 내 인내심은 얼만큼일까. 짧게는 일주일을 견뎌내야 하고- 또 40일을 견뎌내야 하고 그리고는 3개월 보..

일기 2012.03.05

또 다시_

그래, 이러면 숨통이 좀 트이겠다, 이렇게라면 살 수 있겠다. 싶었던 일들은 하나같이 '아닌데-' 라고 비웃듯이 사라져간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난 왜 이렇게 다 어려울까. '생활의 달인' 들을 같은 일을 몇년씩 반복하다보니 남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기도 하던데, 사는 일은 이십년, 삼십년 가까이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걸 보면 딱히 정해진 방법도, 달인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듯 하다. 믿음을 키우기 위해 모든걸 버렸는데, 결국 내겐 믿음이 있는가 없는가의 근본적인 물음 앞에 다시 서 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들이 가슴으로, 삶으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싶어 조바심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은혜가 아닐까 싶다. 오죽 사랑하셨으면_ 하나님만 보게 하실까...

일기 2012.03.02

[JOHN PARK] 그 노래

아무리 피하려 해도 귀에 걸리는 음 우리 그토록 듣고 함께 불러대던 그때 그 노래 머리로 막아도 애써 귀를 막아 보아도 어느새 난 그때의 나 노래는 추억들을 부르지 아랑곳없이 차갑게 굳어버린 줄만 알았던 내 맘 무색하게 씁씁한 미소도 알량한 후회도 더 이상 모른 척 그냥 지나쳐야 하는 이미 흘러간 지금 나는 다시 그때 그 날로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는 내 모습 눈감아 주는 그 노래 노래는 시간을 건너뛰지 아랑곳없이 모두 다 잊어버린 줄만 알았던 기억 선명하게 벅찼던 마음도 찢어진 가슴도 더 이상 모른 척 그냥 묻어둬야 하는 이미 흘러간 지금 나는 다시 그때 그 날로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

음악 2012.03.01

120228. 이게 다 왕가위 때문이다.

1. 아직 벌건 대낮인데 포스팅이라니. 이건 다 왕가위 때문이다. 오늘은 좀 쉬는 날이었고- 날씨는 흐렸고, 집에 와서 왕가위 아저씨 영화를 보고 말았다. 자막이 중국어라 좀 허덕대면서 보는 바람에 내가 가장 좋아할만한 영화임에도 딱히 흥미를 갖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엔 꼭 다시 봐야겠어. 2046 2. 똑같은 말을 들어도 어쩜 그리 피곤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중국 여자친구가 영어를 못해 중국어로만 대화하니 아무래도 대화하기 힘들다는 러시아 친구에게- 오늘 들어왔던 선생이란 사람은 '중국어 배우고 싶어서 중국여자 사귄거 아니냐- 영어 배우고 싶으면 미국 여자 만나고, 한국어 배우고 싶으면 한국 여자 만나는 그런거 아니냐.' 라고 반응을 했다. 뭐가 꼬였을까. 그 여자. 3.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일기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