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것에 초연해야한다- 는 생각을 왜 하게 된건진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도 늘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러려고 노력한다. 만약 오늘 내가 눕는 잠자리가 마지막 날이라 하더라도 삶에 집착하지 말자. 같은거. 요샌 긴 머리카락이 부담스러워 밤에 샤워하면서 머리를 감고 선풍기 바람에 한시간이고 느긋하게 않아 머리카락을 말린다. 열한시가 넘어 머리를 감고 있는데 문득. 이 야밤에 머리를 감고 한시간이나 머리를 말리는 내 행동은 내일도 내가 여전히 살아있을거라는 지나친 확신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나 좋을대로 합리화했다. 오늘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나 집착을 버리는것과 별개로 혹시 내일도 이어질 삶에 대해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뭐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