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50225. 고민

오늘 아침 지하철에 이상하게도 사람이 더 많았다. 끼워져 겨우 올라타서 숨을 내쉬는데 익숙한 향기가 있다. 한번 시향해본게 전부인데 좋다- 고 생각했던 'DIRTY' by LUSH. 나보다는 남자친구가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것. 아침부터 한참이나 코에 향기가 맺혔는데 퇴근 길 지하철에서도 같은 향기가 났다. 고개를 드니 아침에 지하철에서 봤던 사람이 있었던 것. 특이한 후드를 입고있어 기억했었는데. 우리 인연 아니니? 아님 말고. 요샌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들에 대한 기억이 잘 남아있질 않다. 어찌어찌해서 집까지 왔는데 그 어찌어찌- 가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중요한 일을 했다면 기억이 나겠고 또 뭐 그렇게 사사건건 기억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자려고 누워 오늘에 대한 생각을 할 때면 늘 머릿속이..

일기 2015.02.25

150222. 연휴의 끝

긴 연휴가 지났다. 다음주가 결혼식이라 멀리 사시는 친척들은 다음주에 오시겠다고 이번 명절은 조용히 넘어갔다. 연휴를 킹스맨으로 시작했다. 앵글이 꼭 게임하는 것처럼 신기하고 재밌었다. 모두의 생각처럼 콜린퍼스가 진짜 짱짱맨. 잔인한 장면이 많아 처음엔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것마저 없었으면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 클라이맥스는 역시 '위풍당당 행진곡' 소개팅을 했었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워낙 친한친구가 얘기하길래 만나봤는데 역시나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마치 여집합 같은 느낌. 호감도 비호감도 아닌 영역. 사진을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음에도 끝까지. 만나서도 예쁜게 좋다고 하더라. 이후엔 ..

일기 2015.02.23

150212. 사랑하는 내 아들_

컴패션에서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소식지가 와서 저녁을 먹으며 읽고 있었는데, 컴패션의 후원아동 선발기준이라던가 그런 내용들이 실려있었다. 아마 새로운 후원자를 위한 글들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나도 후원하면서도 이런거저런거 따져보질 않아서 (사실 따져볼게 뭐가 있겠느냐마는) 잘 몰랐던 내용들이었다. 글의 내용대로라면- (당연하지만) 선발하는 아동들은 정말 가난하고 어린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선발하기도 한다고 했다.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후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중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매춘에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또 예방접종을 제대로 못해 우리가 당연히 걸리지 않는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보내오는 사진..

일기 2015.02.13

150207. 긴 글 주의

일주일이 정신없게 지나갔다. 사실 바쁜건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일들이 전보다 많아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주엔 책을 다 못읽고 그냥 반납했다. 예약 걸어둔 책도 아직 대출을 못했다. 책을 많이 읽는 지성인이 되고싶어도 늘 마음뿐이다. 대신 이번주는 음악을 많이 들었다.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발라드나 R&B를 많이 들었었는데 요샌 약간 펑키한 음악들이 좋다. 현대카드 뮤직앱이 좀 불편한게 있긴해도 그래도 맘에든다... 음. 역시 멜론이 제일 편하긴해. 요즘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꽤 친했지만 최근들어 연락이 뜸해졌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다시 연락을 하기도 했다. 그 사람들 기억 속 나는 따뜻한 편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는 사람들이랑은 SNS를 안해서 그런가. 생사..

일기 2015.02.07

나의 구원

고민거리가 있을 때 내가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인지 아닌지 생각해보고 그게 내 노력이나 고민의 영역 밖의 문제라면 빨리 고민을 멈추고 잠잠히 묵상을 하려고 한다. 나의 모든 상황의 주인이 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않다. 매일 의심스럽고 내가 그 뜻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고 해서 진짜 그 길 위에 있는지조차도 희미한걸 뭘. 그렇다고 꼭 내 기준으로 잘되는 일이 하나님이 원하신 길이라는 확신도 없고. 요샌 정말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고보면 어떤 행동으로 구원에 이른다- 는건 그래도 쉬운 방법이 아닌가싶다. 어쨌든 해내면 자신의 방법으로 구원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아브라함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 - 그가 믿음의 조상이라 불릴 수 있었던건 그가 본토친척 아비집을 떠..

일기 2015.02.02

150124. 사진일기

새로 산 코트 입고 도서관엘 다녀왔다. 날씨가 정말 많이 따뜻해졌다. 2월까진 10권씩 대여해준단다. 근데 왜 세권만 가져왔을까. 암튼 착실하게 독서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목록엔 C.S.루이스가 있죠. 네. 기대됩니다.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하루키 책도 예약걸고왔습니다. 재미있나요? 남자없는 여자들- 이었던가. 밖에나와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자빠져 자고있다. 볕이 좋아 벌써부터 노숙이신가. 동물은 크기와 종류와 상관없이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들은 가끔 게을러보일 때 너무 귀엽다. 가까이 다가가니 야옹야옹. 꼼짝도 안하면서 입만 살았어 너도. 으이고ㅋㅋㅋㅋ 이거슨 핵귀요미. 이마트 갔다가 나도 모르게 도촬함. 주변에 애기가 있으면 꼭 저렇게 입혀서 어디든 같이 데리고 가고싶다. 오빠 분발해. 아으으으 너무 이..

일기 2015.01.24

150123. 이해_

차가운 바람이 조금 가셨다고 핑크색 립스틱이 예뻐보인다. 매일 붉은색만 바르다가 핑크한걸 바르니 벌써 봄이 온 듯 했다. 계절이 이렇게 입술부터 찾아온다. 어렸을 땐 입술에 색이 올려져있음 누가 내 입술만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워 무색 립밤만 발랐었는데 이젠 안바르면 환자같아서.. 이런게 노화.. 라는건가? (..먼산) 요즘엔 좋은 향기 나는 제품들에 관심이 자꾸 생긴다. 향수로 진하게 몸을 덮는건 아니지만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을 바르고 나면 기분이 좋다. 저녁에 옷 갈아입을때도 은은하게 향기나는게 진짜 좋아. 그래서 다가오는 봄을 대비하여 새로운 향수랑 바디로션, 핸드크림을 주문했다.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지는구나. 향긋한 봄을 맞이해야지. 좋아하던 브랜드가 있다. 다른건 몰라도 그 브랜드 코트 핏이 마음..

일기 2015.01.24

15011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었다. 분명 제목들이 기억나는걸 보면 어렸을 때 읽었던게 분명한데 내용은 영 새로웠어. 처음챕터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 있었는데 다 읽고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마음에 새겨두었다. 고민하던 많은 일들이 깨끗하게 해결된 기분이 들었다. 내일일을 염려함으로 사는게 아니라고 했다. 올 초 일기에도 썼지만 나에겐 무엇을 입을까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는 그 성경말씀이 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 을 대표하는 말씀인데 그 말씀에 대한 확답을 책을 통해 받은 기분이었다. 맹목적인 사랑이 있다. 존재만으로도 감사하고 움직이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큰 의미를 주는 사랑. 그러니깐 내가 그렇게 누군가에게 그런 -변하지 않을 절대적인 -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참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

일기 2015.01.18

150107. 내 나름의 믿음_

요새 음악을 잘 안찾아 듣게된다. 듣던걸 그냥 습관적으로 듣거나 안듣거나. 오랜만에 음악듣고 자고싶어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뭘 들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하나 생각나는건 어젠가 들었던 Nathan East 의 Sir Duke. 좋드라. 언젠가 컴퓨터로 블로깅을 하게되면 영상도 올려보겠지만. 이용규 선교사님의 '같이걷기' 라는 책을 읽었다. 워낙 이런저런 신앙서적 읽는걸 좋아해서 그런가 낯설거나 어렵거나는 아니었는데- 늘 이런것들이 머리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다짐하지만 삶으로 그렇게 살아지는건 쉽지 않다. 그런것 마저도 내 힘으로 되는게 아니겠지만. 몸에, 정신에 내 힘을 쭉- 뺀다는게 쉬운게 아니다.같이 걷기저자이용규 지음출판사규장 | 2013-03-15 출간카테고리종교책소개"나를 따라오라, 가장 좋은 곳..

일기 201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