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41018. 문화낭비_

1. 의미 없는 독서는 없다, 는 생각으로 오늘도 미래와는 딱히 상관없는 책을 두권 빌려왔다. 사는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 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전공과 상관없는? 밥 먹고 사는일과 무관한? 그저 흥미를 위한? - 책일수록 재미있는 것 같아. 필름 속을 걷다 저자 이동진 지음 출판사 예담 | 2007-10-2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아련한 첫사랑의 고향 일본 오타루에서 고독한 음악가가 홀로 죽어... 밤 열한 시 저자 황경신 지음 출판사 소담출판사 | 2013-10-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황경신의 열일곱 번째 ... 황경신의 책은 처음이다.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는데, 이름이 낯설지 않아 찾아보니 '페이퍼' 잡지의 편집장님이시다. 아...

일기 2014.10.18

141015. right or wrong I can't get along

오늘 기분 굉장히 괜찮았었는데, 첫 음절이 시작되자마자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플레이리스트를 뭘로 채워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재즈였나봐 역시. 아르헨티나 할머니저자요시모토 바나나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7-04-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요시모토 바나나의 최신작이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의 한 ...글쓴이 평점 일본소설은 그런 분위기가 한창 유행일즈음 몇 권 읽었었고 좋아했다가 유행이 시들해지자 나도 시들해져서 잘 안 읽게 되었었는데, 그때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한권도 읽어보지 않았었더랬다. 얇은 두께가 맘에들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 딱히 어떠할 것 없이 나쁘지 않았다. 읽었던 중에 "정말 아름다운 여자는, 보고 또 봐도 어떤 얼굴인지 기억할 수 없는 법이지.""유리씨 말하는거야?..

일기 2014.10.15

141012. 그저 그렇고 그런-

1.샴푸를 바꿨는데 한방샴푸라 그런건지 아니면 기분이 그런건지 머리카락에서 남자스킨냄새- 같은게 난다. 나쁘지 않네. 오- 새로운 발견이야. 2.어제 주윤하 신보가 너무 듣고싶어서 참다참다 '방금그곡' 을 결재했다. 아 너무 좋다. 특히 'i wish you love' 가 참 좋다. 목소리가 건조해서 그런가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막 바스락 소리가 날 것 같다. 주윤하, 로이킴, 강아솔- 이렇게 듣고 있는중. 새로운 플레이 리스트를 완성해야 하는데 어렵네 이거. 근데 이상하게 가을 리스트들의 가수들은 목소리가 다 이렇게 바스락거리는 느낌이네. 공기가 반을 넘어선 느낌같은거. 그럴 수없이 사랑하는 나의 벗 그대여 오늘 이 노래로 나 그대를 위로하려하오 하루하루 세상에 짓눌려 얼굴 마주보지 못해도 나 항상 그대..

일기 2014.10.12

141009. Volons vers la lune

1.사람들이 언제까지 외국인이 한국말 잘 못한다고 웃는일에 흥미를 느낄진 모르겠지만, 내 기준에 적어도 티비에 나와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정도면 실력이 엄청난 것 같은데, 발음 하나까지 트집잡아가며 웃음소재로 써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사람을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단지 한국어에 국한된 기준으로만 평가하다보니 늘 좀 모자라고 떨어져보이는- 우스운 사람처럼 느껴지는건 문제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보다 '비정상회담' 은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그들은 한국어도 모두 훌륭하지만 (진짜 타일러는 어떻게 저런 어휘를 구사할까 싶음) 나누는 주제 자체도 너무 코믹스럽지 않고, 각 나라의 상황에 맞추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그들의 대화 수준을 느껴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기 2014.10.10

141009.

바야흐로 라떼의 계절. 눈뜨자마자 오빠한테 소환되서 라떼마시는 중. 나는 오늘 마셔야겠어, 니가 보고싶지만. 10권까지 읽었다. '고독한 미식가' 라는걸 추천받았다. 카메라 렌즈에 휴대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이런 화면이 찍힙니다. 다만 카메라가 무거워서 두손으론 찍기 좀 어렵고. 개기월식이 있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길에 이 메시지를 보고 창문으로 달을 보려고 했는데 오는길이 내내 서쪽으로 오는 길이라 달이 보이질 않았다. 빙글의 메시지에 '이번에 놓치면-' 이란 단어에 마음이 많이 동요되어 어떻게든 붉은 달이 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보고 나니, 뭐 내가 놓친게 그것뿐인가. 그래도 내년에 또 돌아오는 기회니까.

일기 2014.10.09

141005. 오랜만의 헛소리_

사실 이젠 - 물론 어려서도 그랬었지만 - 혼자라서 못하는건 거의 없다. 그건 내 가장 큰 장점이고 또한 단점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한달에 두번남짓 보던 어린 시절엔 얼굴 보고 같이 걷는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고 행복해서 아무 말도 없이 두세시간이나 있어야하는 극장엘 간다는게 싫었었다. 그래서 늘 영화는 혼자 알아서 봤었다. 예전에 봤던 드라마 중에 '개인의 취향' 엔 순진하고 어리숙한 손예진이 남자친구에게 버림받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왜 헤어져야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남친에게 빨리 보고 싶어 씻지도 않고 달려나갔다- 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나도 사랑에 대해선 이렇게 어리숙하고 바보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었다. 얼굴을 마주하고 살아있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는 함께 보..

일기 2014.10.05

흑백필름 스캔_

행운목에 꽃이 피는게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집 행운목이 몇 해를 걸쳐 봄마다 꽃을 피워댔었다.꽃이 필때마다 할아버지가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그러셨는데. 몇해 전 가을, 하늘공원. 이건 나의 베스트 컷. 역시 사진은 사람을 담을 때 의미가 생기는 듯. 너의_초상권_따윈_없다.jpg 흑백 필름은 처음이었는데 결과를 보니 쉽지 않다.색이 없이 빛으로만 윤곽이나 뭐 그런걸 나타내는게 쉽지 않고또 그렇다보니 빛을 쓰기도 쉽지가 않다.현상하거나 스캔뜨는것도 쉽지 않고.차라리 그냥 일반 필름으로 찍고 포토샵으로 필터 씌우는게 나을지도. 위 사진들은 오산, 이었나. 수목원 갔을 때 찍었던 사진.필름들이 어쩌다보니 전부 가을에 찍은 것들 뿐이다.시월이 좀 넘어가서 단풍보러 수목원 한번 더 가야겠다. 그리고 이건 내가 사랑..

일기 2014.09.28

140926. :^)

:-| 새로운 것들을 하느랴 매일매일 정신이 없다. 잠도 덩달아 잘 못자고. 그래도 아직까진 재밌으니 됐다. :-) 오래된 필름들을 현상했는데 기분이 묘하다. 한참 재미삼아 찍었던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꽤 맘에 드는 컷들이 있어서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둬야겠다. 흑백은 처음이었는데 역시 색감이 없어 그런가 빛으로 모든걸 잡아낸다는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론 흑백필름을 절대 사지 말아야지. 현상도 어렵고 결과도 어렵고. 기분은 좋긴 하다만. :-D 중국에서 좋아했던 음식중에 마라씨앙구어- 라는 음식이 있는데 (麻辣香锅) 경복궁 근처에 맛집이 있대서 내일은 탐방해 볼 작정이다. 간 김에 필름도 회수하고. 아날로그로 살려면 참 부지런하고 복잡해야해. 아이고. X-|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박태환 선수가..

일기 2014.09.26

140921.

1.시청에 드디어 필름을 맡기러 토요일에 갔다왔는데, 결과는 내일에나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필름 4롤에 만원이고, 흑백은 추가로 3,500원을 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왔는데, 그렇게 해도 참 싸다. 예전에 우리동네에선 흑백필름 한 롤에 만원 훨씬 넘었던 것 같았는데. 아무튼 기대가 된다. 뭐 어떻게 찍혔더래도 반가울 것 같긴한데. 아. 흑백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건 목요일에 확인할 수 있다고. 주말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던 스튜디오는 시청역 10번출구에서 드롭탑 다음건물 2층에 '스튜디오 인'. 점심시간이 한시부터 두시반까진가 그렇다고 본 것 같은데, 시간 확인하시고 가시길. 2.쿵짝이 잘 맞는 친구가 있다. 금요일에 '이따 저녁에 연락해서 내일 만나자고 해야겠다' 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기 201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