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41203. 오래된 사진일기_

필름 맡기러 시청에 갔던 날.이 길을 걸으며 영화 'Reign over me' 가 생각났다. 레인 오버 미 (2007)Reign Over Me 8.5감독마이크 바인더출연아담 샌들러, 돈 치들, 제이다 핀켓 스미스, 리브 타일러, 섀프론 버로즈정보드라마 | 미국 | 123 분 | 2007-09-06 아마도 포스터 이미지 때문이었겠지만. 아니, 아마도는 아니고, 아마 확실하게.계절을 온전히 겪고 넘어가는 느낌이다. 올 해는. 특히. 나 이 영화 엄청 좋아했는데. 아마 적어도 서너번은 본 것 같아. 이토록 노란 가을. 아마도 사구를 치고 나오던 밤.오빠가 장가가기 전에 배워야겠다 싶어서주말에 올라오는 오빠를 밤마다 당구장엘 끌고갑니다.지난주엔 (몇번의 시도끝에) 쓰리쿠션을 쳤다는 사실.이겼죠, 네- 이겨서 게..

일기 2014.12.03

141130. 잡생각

친구가 나에게 너는 좀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니야. 그냥 나도 내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야. 다만 (여러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일반적인 여자들이 원하는 것들에 대한 욕심이 덜한것뿐이라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어쨌든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며 살아가는거니까. 금요일엔 오랜만에 오래된 단골집에가 막걸리와 파전, 수제비까지 올킬하고 돌아와서는 맥주와 과자까지 컴플릿. 밤새 잠을 못잤지만 기분 좋게 취한 밤이었다. 그 수제비 가게는 언제 가도 참 좋은 느낌이 있다. 남자친구들과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이를테면 사랑의 추억이 없는 곳. 조만간 또 한번 파전이랑 등등 먹으러 출동해야겠다. 요새 갓세븐에 입덕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보니 아이돌이라는게 쉬운 일..

일기 2014.12.01

141122. 가족의 행복

모두가 같은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다툼이 일어난다. 모서리를 보며 행복을 말하는 사람은 면의 행복을 말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점의 행복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그들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이 바로 그들 모두가 꿈꾸는 그들의 행복이라는 것. 그러니 충분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엄마를 도와 김장을 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좋은건 감히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있지만 더 감히 말하자면 엄마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엄마의 딸이라 다행이다. 아빠랑 오빠랑 또 당구장엘 갔다. 재미삼아 치는거지만 오늘은 내가 일등! 쓰리쿠션도 - 오빠가 알려준대로 치는거지만 - 성공했음. 이제 다마를 좀 올려서 쳐도 되지 않겠습니까?ㅋㅋㅋ 우리가족은 대화..

일기 2014.11.23

141117. 이유는 알지만_

1.이유는 분명하지만 설명하기 싫거나 힘든 이유로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세상은 참 넓기도 하지만 또 너무 좁아서 도대체 숨을곳이 마땅치 않고,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게 되는 일도 많다. 마음이 아픈것과는 다른 기분이다. 속상하지도 반갑지도 슬프지도 않지만 정신이 허공을 떠도는 기분인것만은 확실하다. 2.바쁘던 일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며 또 새로운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손에 잘 안잡힌다. 예전엔 몰랐지만 나는 꽤 '직선적인' 사람이라 -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음 - 가이드라인이 확실하면 일이 빠르게 처리되는데 뭔가 새로운걸 끄집어 내려면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인 것 같다. 내가 듣기 싫은 표현으로 말하자면 단순한, 아니면 창의력 떨어지는. 좀 정리하고 자고 싶은데 오늘은 일도 손에 안잡히고 정신도 안잡히..

일기 2014.11.18

141116. 그냥_

숨이 잘 안쉬어진다. 정신적인 문제인지 아님 진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것 때문에 불편을 느낄정도이니 주중엔 병원엘 가봐야겠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는데도 부족한 느낌이든다.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빨리. 숨 쉬는것 마저도 그렇게 해야하는거였나. 오빠랑 언니 웨딩촬영에 따라갔다왔다. 오빠의 결혼에 내가 온전히 같이 겪고 있다는게 다소 팔불출?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오빠는 그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에, 낯도 많이 가리고 사람들이랑 친해지는데 무관심할정도로 어려운 내가 새언니한테는 먼저 메시지도 보내고 낯간지러운 소위 '여자칭찬 - 예뻐요, 날씬해요, 피부 좋아요 등등' 을 날릴정도로 많이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의외로 결혼준비를 경험해가며 느끼는건 '나도 결혼하고싶다' 가 아..

일기 2014.11.17

141109. 나,남

출발은 쇼미더머니로 시작해서 WIN이랑 MIX&MATCH 까지 다 섭렵했는데, 이번 믹스앤매치는 좀 아쉽다. 긴장감이 전보다 덜하기도 했고, 마지막 매치에서도 좀 아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기존 3명은 뭐 당연히 되겠거니- 하고 나머지 셋중에 한명, 뭐 이렇게 생각하고 방송을 보면서도 한명은 좀 소음이 있었던 것 같고, 다른 한명은 방송에서 너무 안좋은 측면만 강조해서 보여주는 바람에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다만 이렇게 된바에 홍석이는 연기로 데뷔시켜주시면.. 미남이시네요, 뭐이런 스타일의 드라마에 정용화 같은 캐릭터 하면 좋을텐데. 결국 같은 뜻이지만 '남' 과 '다른사람' 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예를들면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 내가 아닌 상대- 의 뜻으로 '남' 을 선택하면 어쩐지 좀 섭섭..

일기 2014.11.09

141029. 나의 행복_

티스토리 어플 메인 화면이 바꼈다. 한참 보니 하트, 라는게 생기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생기는 기분이다. 나에게 이 블로그는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불규칙한 다수- 를 위한 공간이다보니 그런게 좀 어색하고 불편하다. 어차피 그런건 신경 안쓰겠지만 여기저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트를 강요받고 하는 이 문화는 대체 무엇일까. 우리가 설마 이렇게 외롭고 관심이 필요한 종류였을까. 날씨가 쌀쌀해졌다. 찬바람과 함께 마왕님은 떠나셨다. 사실 그의 음악이라곤 몇 곡 밖에 모르지만 언젠가 비정상회담에 나오셨을때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아는 곡 중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곡을 올린다. Promise, Devotion, Destiny, Eternity and Love. I still believe in these w..

일기 2014.10.29

141026. 싱거운일기_

오늘은 일찌감치 누웠다. 눈이 피곤해 안경을 새로 했더니 잘 보이긴한데 약간 어지럽고 두통이. 푹 자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나에게 평강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설교를 들으며 평강이라는건 환경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에 공감했다. 은혜로 임한 평강을 누리기 위해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었더라도 그 짐을 들고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 짐을 무조건 대신 들어주시는 과잉보호의 하나님이 아닌 짐의 무게에 내 마음까지 눌리지 않도록, 그 짐이 더이상 나를 괴롭히고 누르지 못하도록 나를 더 강하게 하시고 일으키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귀한 가르침의 시간이라는걸 느꼈다. 환경과 상관 없이- 무릎이 많이 괜찮아져 오늘은 스쿼트를 좀 했다. 재밌네 오랜만에 하니까. 뭐든 꾸준히가 가장 중요한거겠지만..

일기 2014.10.26

141023. 지끈지끈

1.요새 자꾸 편두통이 있다. 머리가 하도 지끈거려서 안먹던 약도 챙겨다닌다. 마이드린. 내가 좋아하던 두통약. 이거 먹으면 금방 두통은 좋아지긴 하는데 지끈거리게 하던 문제는 여전한걸보면 약이 방법은 아니지 아마. 2.좋은 음악을 찾겠다, 는 일념이 있다보니 요새 듣는건 다 마음에 든다. 그 중 몇 곡을 나누자면- 힙합 음반은 거의 안듣지만, 에픽하이는 좀 새롭다. 특히 이 곡은 가사가 참 그러하다. 타블로도 타블로지만 내 랩 취향은 미쓰라인듯. 너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스포일러.너의 모든 행동 속에 우리의 끝이 보여.아니라고 말해도 느껴지는 스포일러.끝까지 봐야 할까? 지금 떠나야 할까?반전이 있을까 봐. 무슨 생각해? 두 번 묻자 날 봐. 또 대답 아닌 대답을 해. 내일 비가 오려나 봐.다시 창 ..

일기 201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