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40919. 먹는일기_

1. 봄에서 여름이 되는건 설레고 기분좋은 일이지만 여름에서 가을이 된다는건 섭섭하고 쓸쓸한 일이다. 볕에서도 벌써부터 여름이 끝이라고 하는 것 같다. 같은 태양에서 나오는 빛일텐데, 아직 나무도 저렇게 푸르른데 나는 더이상 여름이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2.이번주는 내내 도서관엘 가고 있다. 요즘엔 BCT를 새롭게 공부하는 중인데 문제 방법이 좀 새로워서 그런가 재미있다. 정말 기회가 되면 상해나 베이징에선 살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서가에 빼곡히 박힌 책들을 보면서 전공과 미래의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런 책들 말고 정말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그런 책들을 읽어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심야식당' 이란 만화책을 빌려왔는데 내가 만화책 보는데 영 익숙치 않아 그런건진 몰라..

일기 2014.09.19

140913-15

140913 1. 좀 예민한 성격이긴 하지만 나도 내가 이토록 예민한줄은 몰랐네. 좀 중요한 뭔가를 해야해서 며칠 신경을 곤두서 있었는지 어젯밤부터 컨디션이 떨어지더니 자는 내내 배를 탄 사람처럼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꼭 침대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 자다가 막 기도하고 쑈를 하고 뭐 먹은것도 없이 게워내고 하다가 오후들어 점점 컨디션 찾아가는 중. 진짜 꼭 죽을 것 처럼 머리도 못들고 걷지도 못하고 그랬다니깐. 진짜로. 엄마는 이렇게 예민한게 정신력이 강하지 못해서 그런거라 그러셨는데 그 말이 좀 서운해도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내 몸을 더 망치니까. 2. 부제:오랜만에 오랜만에 신발가게 구경을 미술관 전시품 구경하듯 했는데 다행히 마음에 드는 신발은 없었다. 또 오랜만에 검정 스키..

일기 2014.09.15

140911. 여섯개의 이야기_

1. 이번주에 읽을것들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저자이왕주 지음출판사효형출판 | 2005-08-3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1영상 시대가 도래했다는 팡파르가 울려... 사랑의 기초: 한 남자저자알랭 드 보통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3-09-24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정이현 & 알랭 드 보통 공동기획 장편소설 “한국을 대표하는 젊... 하늘의 언어저자김우현 지음출판사규장 | 2007-07-04 출간카테고리종교책소개팔복 시리즈와 부흥의 여정으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기독교와 부... 신앙서적 읽는걸 좋아해서 자주 빌려다 읽었었는데 이번만큼은 상관없는 책들을 읽어보자, 싶어 알랭드보통의 소설과 영화 관련 책을 빌려왔다. 사실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 자주 읽질 않다보니 어떤 책이 재미있는 책인지..

일기 2014.09.12

130911. 사진일기_

'간송' 을 알게된건 아마도 스물넷즈음인데,그때 한참 신윤복의 그림들이 회자가 되면서-간송미술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인도를 전시한다고 해서였다.그때 가보고 올해 DDP에서 1,2차로 나누어 다시 전시한다고 해서1차는 5월즈음에, 그리고 2차는 어제 다녀왔다. 재산을 팔아 국보급 예술품들을 보관하신'문화로 나라를 지키신' 간송 선생님 덕분에미인도나 훈민정음해례본, 단오풍정- 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게되었으니,시간이 되시고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9월 28일까지 전시하는 간송문화전을 가보시길.http://kansong.org/index.asp 슬슬 산책할겸 청계천을 따라 걸었는데요샌 햇살도 바람도 너무 좋은데,이 햇살이나 바람이 모두에게 좋은 까닭에-오리들이 엄청 많이 나와있었고, 날파리도 엄청많아...좀 이런..

일기 2014.09.11

140909. 추석에 있었던 일

1. 추석에 있었던 일, 하나.오빠랑 결혼할 언니랑 가족들이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했다. 처음 봤던 언니의 모습은 긴장을 많이한 사람처럼 조금 딱딱해서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세번째 보니 얼굴이 예쁜건 아니지만 지적이고 나름 쾌활한 부분이 있어 질리지 않고 사랑스러울 타입의 사람인 것 같았다. 말도 조리있게 참 잘하고. 2. 추석에 있었던 일, 둘.가족들이랑 식사를 했음에도 언니가 따로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밥 먹으러 또 나갔었다. 오빠는 부모님이 계시던 동생이 있던 개의치않고 언니를 보자마자 달려가 손을 꼭 잡아준다.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할 수 있을진 몰라도, 삼십년 같이 살아오며 봐왔던 오빠의 모습은 아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오빠가 그런 남자여서 참 다행이다 싶은..

일기 2014.09.10

140905. 초콜렛

1.뜬금없이 완전한 초콜렛이 먹고싶어 정말 오랜만에 네모난 초콜렛을 사서 우걱우걱 먹었는데 채 한줄도 다 먹기 전에 이건 내가 먹고싶었던 맛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2.처음간 미용실에서 뿌염을 했는데 이 여자가 내 머리카락에 경계를 만들어놨다. 나중에 머리카락 얼룩덜룩해지면 너무 짜증날것같은데 이 애매한 부분때문에 다시 염색한다는게 더 짜증나서 일단 두고보고 있다. 3.예전엔 그런거 잘 몰랐는데, (염색약이 싸구려였나?) 이번 염색에는 눈이 시큰시큰거려서 눈 근처, 앞머리 염색할때는 눈을 꼭 감고 있어야했다. 머리카락을 이제 다시 원래 내 머리카락으로 되돌리고 싶다. 뿌염은 없는 세상. 4.하루에 2리터씩 물을 꼬박꼬박 챙겨마시는중인데, (벌써 9일째) 물 많이 마시면 누가 배불러 군것질 안한다 그랬니?..

일기 2014.09.05

B급 사진_

사진의 순서는 시간과는 상관없고, 다만 '이게뭐야' 하고 짤린사진들로 쓰는 지난일기들. 한참 겨울이 그렇게 시립고 힘들었을때새로운 교회 청년예배를 다니기 시작했었다.말씀이 좋기도 했지만, 기도하면서 그렇게 펑펑 울었었는데..이젠 그것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멀어지게 됐다.이 사진은 의 사진이다. 한달에 많으면 두번씩 해외 출장이 잡히던 때,방에 캐리어를 열어두고 짐은 반쯤 챙겨둔채로 살았더랬다.누군가에겐 공항은 설레는 장소, 라고도 한다던데나에게 공항 가는 길은 대부분 쓸쓸한 기분인지라설레던 기억은 몇번 되질 않는다.아마 의 사진.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걸어왔던 근로자의 날.지친다리에 먼지 가득한 배고픈 입으로 들어온 카페엔 이 있었던 것 같다.가끔 그게 너무 먹고 싶은데, 이후로 근처에 갈 일이 없네. 에서..

일기 2014.09.03

140830. 삶_

1.깁스 풀고 한달만에 병원에 갔는데 뼈는 아직 붙지 않았다. 요새 계속 많이 불편하지 않아 교정기를 안했더니 많이 혼났다. 다시 그 터미네이터 같은걸 끼고 다닐 예정이며 하루에 삼백번씩 허벅지 운동을 해야 한다. 고장난 몸이 돌아오려면 먼 길을 돌아서 와야 하나보다. 아 이런 젠장. 2.엄마랑 아빠랑 할머니 모시고 선산에 다녀오신다고 아침에 나가시더니 고속도로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정신을 잃으시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119는 태어나 처음 전화하셨다는 어머니는 군포119 대원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여러번하셨다. 사람이 다급한 상황에 몰리면 예민해지고 실수하기 마련인데, 여러모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이렇게라도 전합니다. 그리고 119에 요청할때는 꼭 침착한 사람이 전화를..

일기 2014.08.31

140828. 사진일기

도서관에서 책을 세권 빌려왔다.지난번 책을 다 못 읽고 반납한게 마음에 걸려이번엔 반드시 다 읽고 반납하겠다 마음먹고신중에 신중을 거쳐 세권을 골라봤다.엄마가 한권은 읽고 계시고 오늘 낮에 오징어집과 함께 한권은 끝!이제 침대 위에 놓인 책을 이번주에 다 읽어보는걸로.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고 해서큰 물통에 물을 한가득 받아두고 마셔봤다.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먹다가 죽겠다!' 싶진 않았는데역시 부작용은 화장실... 아니 뭐 그러니까 몸에 좋겠지. 아무튼 이번주까진 잘 지켜보는걸로 합니다. 물 2리터씩 마시기. 내가 이렇게 하늘 사진 찍는걸 참 좋아했더랬지. 구름이 이쁘다며-날씨가 참 많이 좋다. 볕은 좀 뜨거워도..그런데 아침저녁으론 좀 쌀쌀한 바람이 불어 그런가오늘은 귀 밑이 땡땡하니 풍선 많이 분..

일기 2014.08.28

140826. 놀랬지?

1. 오늘 새로 알게 된 사실 하나, 왜 손가락이나 몸에서 우두둑- 소리나는건 뼈가 아니라 힘줄에서 나는 소리랍니다. 한의사님이 그랬음. 요새 다친 다리에서 툭하면 소리가 나기에 여쭤보니 아직 덜 회복이 되어서 그런거라며 다 나으면 것도 덜할거라고. 오잉 힘줄이라니! 놀랐지? 2. 부산에선 간짜장에 계란후라이 올려주고 순대를 쌈장에 찍어먹는다면서요? 난 감자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강원도 사는 친구도 알고 수박을 된장에 찍어먹는 제주도 아저씨도 티비에서 봤지! 음. 근데 너무 충격적 아닙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조합을 깨는 그런 느낌인데, 아마 서양애들이 보면 브로콜리 초장에 찍어먹는(?) 우리나라 사람들 보고 깜짝 놀랄거야. 3. 며칠째 길고긴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괜찮다' 였습니다. '괜찮지 않다..

일기 2014.08.26